내 집 마련 시급한 시국에 로맨스 드라마가 나왔다

시대상을 잘 반영한 새 드라마 '월간 집'입니다. 지난 6월 16일 채널 JTBC에서 첫 방송한 드라마로, 매주 수목 9시에 방영됩니다. 현재 2화까지 방송된 상태입니다.
배우 김지석, 정소민이 주연을 맡았고 채정안, 김원해 등이 주연으로 나옵니다. 정소민은 종영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도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역할을 맡더니, 이번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연기를 합니다.
아무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과 내 집 마련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이다 보니, 관련 드라마를 계속 제작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용어와 지식을 나름 익힐 수 있어서 초반 재밌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나영원인지 나빵원인지...집 없는 서러움
나영원(정소민)은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의 여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해외출장을 다녀온 그녀는 아기자기하게 꾸몄던 집의 보증금을 통째로 날리고 알몸으로 내쫓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대출을 많이 껴 집을 샀던 탓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고 집주인은 잠적을 해버린 상태였죠. 그녀는 10년 차 잡지 에디터였지만, 다니던 잡지사가 고새 폐간되는 바람에 졸지에 백수 신분이 됩니다.

그 집을 경매로 산 사람은 바로 유자성(김지석). 그는 수백억 부동산 재벌로, 주택을 싸게 사들였다가 개발 붐이 일어나면 다시 비싼 형태로 파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원은 유자성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하지만, 바로 내쫓기고 맙니다. 이에 영원은 수육 싸대기를 날리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요? 선배 에디터인 여의주(채정안)의 소개로 영원은 잡지사 '월간 집'에 기자로 입사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대표가 유자성입니다. 다행히(?) 영원은 첫 만남 때와 달리 화장도 하고 잘 꾸미고 있어서, 유자성이 못 알아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영원은 '돈이 되는 기사'를 쓰는데 영 소질이 없어서, 유 대표에게 계속 기사 빠꾸를 맞습니다. 유 대표는 자신이 고른 집이 잘 팔리기 위한 기사를 쓰기 때문에, 포커스가 확실했죠. 하지만 가진 것 없이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영원은 이를 버텨냅니다.
그리고 야근을 하다 쌩얼을 들킨 덕분에 유 대표에게 자신이 '수육 싸대기'를 날렸던 그 사람이란 사실을 들키고 말죠. 그리고 유 대표는 영원에게 '영원이 아니라 빵원'이라고 일침을 날립니다. 그러나 다행히 직장에서 또 다시 내쫓기진 않았네요.
짠돌이도 인정은 있다
한편 유 대표는 '돈을 아끼느라' 회식 한 번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의외로 회식을 허락해줍니다. 단 인당 3만원이라는 조건을 내겁니다. 이를 치사하게 여겼던 영원은 자신의 돈으로 먹겠다며 술을 더 시키곤 꽐라가 되죠.
술 취한 영원을 집까지 데려다 준 유 대표는 차에 떨어뜨린 그녀의 핸드폰을 전해주러 갔다가 무단 침입자를 제압해 줍니다. 집주인 아들이 흉기를 들고 영원 집에 침입한 상황이라 큰일이 날 뻔했는데요, 이 일로 인해 집에 가기 무서웠던 영원은 유 대표가 소유한 빈 오피스텔에 보증금 없이 월세로 머물게 됩니다. 유 대표는 냉혈한 인 줄만 알았는데 인간미가 조금은 있나 봅니다.
영원이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허튼짓 한번 안 하고 앞만 보고 노력했는데. 10년 동안 에디터로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견뎌왔는데 왜 영원에겐 당장 내 몸 하나 누일 공간조차 없는 걸까요?"라고 말하는데 남일 같지않아 제 가슴도 찢어집니다.
2화부터는 절치부심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영원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유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데요. 돈을 아끼려 가계부도 작성해 보고, 쇼핑도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사고를 치지 않으면 나빵원, 아니 나영원이 아니죠. 취재차 들린 새로운 집에서 얻어 온 김치로 유 대포에게 또 '김치 폭탄'을 쏴버린 영원.
부동산이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삼았음에도 곳곳에 유머 포인트들이 있어 다음화가 기대되는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부동산 관련 꿀팁과 인테리어 등은 덤입니다. 수목은 본방사수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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