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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르씨 Review_영화 드라마

시청률 0%대….드라마 ‘오! 주인님’ 대신 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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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먼저 좀 하자면…


총 16부작 드라마인데 10부작까지 꾸역꾸역 보다 만 드라마가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MBC 드라마 ‘오! 주인님’. 웬만하면 결론이 궁금해서 끝까지 볼 텐데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감동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이없고, 전개가 빠르면서도 황당하며, 사이다를 마실까 하다가 바로 고구마 먹이는 스토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뉴스를 발견했는데 ‘오! 주인님’의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결국 0%대인 0.9%를 기록했다는 것. 동시간대 방송되었던 KBS드라마 ‘대박부동산’ 또한 기대 이하의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5%를 유지했는데 말입니다. 얼마나 더 재미없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 나머지 회차를 더 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지만, 너무 재미가 없으므로 시청한 데까지 정리해봅니다.


○ 기본정보

‘오! 주인님’은 ‘연애를 안하는 남자와 연애를 못하는 여자의 심장 밀착 반전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까칠한 스릴러 드라마 작가 ‘한비수’ 역에 이민기, 로코퀸 전문 여배우지만 아픈 엄마를 간병하는 ‘오주인’ 역에 나나, 재벌 3세이지만 자상한 남사친 ‘정유진’ 역에 강민혁, 그 외 김창완, 김휘향 등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MBC가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후 약 3개월간 재정비한 후 나온 수목 드라마라고 합니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등을 쓴 조진국 작가가 썼습니다. 막장, 스릴러 드라마가 대세인 상황에서 오래간만에 로맨틱 코미디가 나와 초반에는 주목을 받았습니다.


○ 내마음대로 평가한 스포일러 많은 줄거리


스릴러 작가이자 톱작가인 한비수는 예민하고 날카로운 사람으로 결벽증까지 앓고 있습니다. 그는 톱작가답게 배우 캐스팅에 관여하고, 촬영 현장에서 배우 연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지적질을 일삼습니다. 그러다 한 여배우와 시비가 붙었고, ‘한비수가 배우에게 칼로 위협을 했다’는 자극적인 기사가 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비수는 교통사고가 났는데 크게 다칠줄 알았지만 멀쩡하게 깨어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새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당신 생명을 내가 연장해줬다’고 말합니다. 그 이후 새하얀 남자는 잘 나타나지 않았기에 신경도 안 쓰고 있었죠. 결론적으로 새하얀 남자 때문에 이 드라마를 그만 보게 됐습니다만.

어쨌든 한비수는 작품이 엎어질 위기에 처했는데, 유일하게 드라마 촬영을 재개할 수 있는 카드는 로코퀸 오주인을 섭외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주인은 스릴러를 찍어본 적은 없지만,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건지 한비수 작품이 내심 맘에 듭니다. 하지만 까칠한 한비수 때문에 옥신각신하다가 마지못한 척 출연을 결심합니다.

그 사이 한비수 엄마는 갑자기 한비수가 살던 한옥집을 팔아버리고, 본가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 집을 또 오주인이 냉큼 사게 되죠. 그 집은 주인의 자상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엄마와 같이 살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한비수는 그 한옥집, 자기 방이 아니면 글이 안 써지는 거죠. 그렇게 한비수는 작품을 쓰기 위해, 오주인은 한비수 작품이 빨리나와야 드라마를 찍게 되니까 동거를 시작합니다. 여기까진 볼만했다.


오주인은 자존심 센 한비수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주인님’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그게 드라마에 잘 녹여 나오면 재밌을 텐데, 그 뒤로 뭐 중요한 단어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한비수와 오주인이 동거하면서 툭탁거리는 에피소드도 그렇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딱 3개월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둘 앞에 오주인의 동창인 강민혁이 나타납니다.

강민혁으로 말할 거 같으면 오주인을 17살부터 짝사랑하다 유학을 갔으나, 주인을 잊지 못하고 돌아와 유명 화장품 경영기획이사를 맡고 있는 재벌 3세입니다. 그 화장품 모델을 오주인이 하고 있고요. 오주인이 한비수와 동거한다는 설이 터지자, 강민혁은 오주인과 자신의 열애설을 내는 편이 좋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사람들은 ‘재벌 3세와 여배우 열애설’을 더 관심 있어할 것이란 이유에서죠. 주인은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한비수는 씩씩대며 질투를 시작합니다. 아무튼 그 사이 비수가 쓴 드라마 제목은 ‘여자 킬러 통기타’!! 뭐 기타를 치는...여자 킬러가 주인공...처음에 장난일 줄.. 여기서 1차 충격.

그렇게 비수와 주인은 이뤄지고, 민혁은 짝사랑을 하는 스토리로 진행될 줄 알았으나, 오주인은 당당하게 “둘 다 좋아”라고 말을 합니다. 여기서 2차 충격... 드라마 중 짜장면과 짬뽕 둘 다 맛있어서 도무지 하나를 고를 수가 없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수와 민혁은 서로 주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벤트 경쟁을 하게 되고, 주인은 갑자기 또 비수를 택하게 됩니다. 음..갑자기?


비수와 사실 주인은 얽힌 스토리가 많습니다. 비수는 종합병원 이사장 엄마에 병원장 아버지를 두고 있는 외동아들이지만, 어렸을 적 아버지가 외도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아버지는 엄마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으면 입을 다물라고 협박을 하고, 그 뒤로 부자지간은 사이가 매우 벌어졌죠. 그런데 엄마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는 병원을 차지하기 위해 엄마 옆에 본심을 속이고 있었던 겁니다. 흠...진부하게 드러난 가족사??

한편 오주인은 엄마가 치매를 앓고 있어요. 엄마는 비수 엄마의 동창이기도 하죠. 엄마끼리 나중에 같은 병원에 입원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비수는 치매 걸린 엄마에게 아빠인 척 연기를 해주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었고, 주인도 충격을 받아 잠시 실어증에 걸린 비수를 따뜻하게 보살펴 줍니다. 먼길을 돌아 서로의 마음을 드디어 확인하게 된 두 사람. 그렇게 얽힌 가족사와 개인적 아픔을 드러내고, 또 위로하는 따스한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10화에 갑자기 또 새하얀 남자가 비수 앞에 나타나 말을 합니다. “너 죽을 거야. 정확히 49일 뒤에 너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 여기서 3차 충격…


‘오! 주인님’을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고 본 분들은 분명 후회하실 겁니다. 초반 휴먼 로코 동거스토리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비교적 열린 연애관을 펼치다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가족드라마구나 싶다가도 이내 스릴러 못지않은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무슨 장르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난생처음 보는 복잡한 장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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